일본 연구진이 실험용 쥐의 등에서 사람 귀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도쿄대와 교토대 연구진은 환자의 유도다능성줄기세포(iPS세포)를 배양해 작은 공 모양의 연골 세포를 만들었다.

연구진은 연골 세포를 채워 넣은 지름 3㎜짜리 플라스틱 관 3개를 사용해 사람의 귀 형상을 만든 다음 실험용 쥐의 등에 이식했다.

2개월 후 플라스틱 관이 용해됐고 5㎝ 크기의 사람 귀처럼 생긴 기관이 쥐의 등에 자리 잡았다.

연구진은 5년 뒤부터 이 인공 귀를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얼굴 기형 신생아나 귀를 다친 성인 등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인공 귀는 환자의 갈비뼈에서 추출한 연골 세포로 만든다.

이 과정은 수술을 여러 차례 해야 하고 연골 추출에 고통이 따르며 흉부가 완전히 아물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일본 연구진이 개발한 기법에서는 세포 표본만 있으면 된다.

또 완성된 인공 귀는 생체(生體)이므로 아동에게 이식되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iPS세포와 플라스틱 관을 이용해서 신체 기관을 만든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과거 영국 연구진이 환자의 팔에서 코를 배양하고 호흡을 위한 인공 기관(氣管)까지 만들었다.

iPS세포는 다양한 인체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어 재생의학 분야에서 주목받는 세포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