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덴버 vs 신흥 캐롤라이나 맞대결 주목

미국 NFL(프로풋볼리그) 순은제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의 향배는 전통의 명문 덴버 브롱코스와 신흥 강호 캐롤라이나 팬서스 간 한판승부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열린 NFL 양대리그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피언십에서 덴버와 캐롤라이나가 각각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따돌리고 대망의 50회 슈퍼볼 결승에 진출했다.

콘퍼런스 시드 1위팀 간 맞대결로 진행될 슈퍼볼50은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AFC 챔피언인 덴버의 슈퍼볼 진출은 2014년에 이어 2년 만이며, 통산 여덟 번째다.

NFC 챔피언인 캐롤라이나는 200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덴버와 캐롤라이나의 결승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1960년 창단한 덴버는 파괴적 수비가 돋보인다.

유니폼 색깔을 빗대 `오렌지 크러시'(Orange Crush)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실제로 덴버는 정규시즌 패싱 디펜스 1위, 러싱 디펜스 3위로 NFL 팀 중 디펜스 종합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팀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게 장기다.

덴버의 이날 승리도 자로 잰듯한 정교한 패스를 하는 뉴잉글랜드의 쿼터백 톰 브래디(39)를 압박한 게 주효했다.

반면, 올해 NFL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캠 뉴턴(27)이 이끄는 캐롤라이나의 공격은 폭발적이다.

지난주 철통 수비를 자랑하던 시애틀 시호크스를 상대로 전반 31-0 리드를 잡는 압도적 경기를 펼친 데 이어 이날 애리조나와의 NFC 챔피언십에서는 49-15로 대승을 거뒀다.

슈퍼볼 50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현존하는 쿼터백 전설' 페이튼 매닝(40)과 '슈퍼맨' 뉴턴의 맞대결이다.

두 선수는 각각 NFL 입단 당시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엘리트 쿼터백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매닝은 NFL 시즌 MVP 5번 수상, 통산 최다 터치다운 등 각종 쿼터백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슈퍼볼과는 유독 인연이 없다.

2007년 인디애나 콜츠 시절에 41회 슈퍼볼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2년 전 덴버 소속으로 생애 두 번째 슈퍼볼 우승을 꿈꿨으나 시애틀 시호크스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매닝은 고령에다 각종 부상에 시달려 은퇴설이 끊이지 않고 있고 최근 금지약물 복용설까지 나와 명예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뉴턴은 타고난 운동신경을 갖고 있으며 정교한 중장거리 패스와 직접 볼을 갖고 달리는 '러싱 플레이'까지 두루 뛰어난 전천후 쿼터백이다.

그는 오번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1년 1월 팀을 전국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대학풋볼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