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핵심 3개국(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란)을 순방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사진 왼쪽)이 중동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집트에는 인프라 건설 등을 포함해 총 150억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맺는 한편 중동지역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약속했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1일(현지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오른쪽)과 정상회담을 하고 전력 수송 등 인프라 분야 15개 프로젝트에 중국이 참여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 투자는 15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는 이집트 경제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후 시 주석은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서 ‘중국과 아랍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분쟁, 시리아 사태 등 아랍권 분쟁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중동지역 평화와 발전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이어 팔레스타인인의 삶 개선을 돕는 데 5000만위안(약 91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시리아·요르단·레바논·리비아·예멘에는 모두 2억3000만위안(약 420억원)의 인도적 지원 계획을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동지역의 공업화를 촉진하겠다”며 “550억달러(약 66조원)를 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