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문제·그리스문제 등 5∼6개 위기 동시 직면"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2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이날 '뉴욕 리뷰 오브 북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5∼6개의 위기를 동시에 맞았다면서 유럽에 대한 비관론을 펼쳤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소로스는 유럽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로 난민문제를 꼽았다.

유럽은 지난해에만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맞았으며, 난민의 처리 문제 때문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소로스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난민의 위기가 유럽을 망가뜨릴 것으로 정확하게 전망했으며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독일 국민이 더 큰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못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위기'가 '심각한 정치적 위기'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그리스의 재정난도 유럽의 위기 중 하나로 꼽았다.

구제금융 연장 협상이 성사돼 그리스가 일단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오르막에서 위쪽으로 공을 차면 다시 굴러 내려오는 것"처럼 그리스의 재정난이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그리스가 유럽지역 단일화폐 공동체인 유로에서 떠나지 않는 한 절대 번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소로스는 이 밖에 "영국이 떠나게 되면 유럽연합은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인 중국과 관련해서도 "중국이 안은 문제는 아주 다루기 힘든 것"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