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국왕과 악수하는 시진핑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황금 메달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사우디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야드신화연합뉴스
< 사우디 국왕과 악수하는 시진핑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으로부터 황금 메달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시 주석은 사우디에 이어 오는 23일까지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야드신화연합뉴스
중동과의 협력 강화를 선언한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도로 공항 등 인프라 건설을 비롯해 14건의 경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과 관련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중국과 사우디는 도로 철도 항구 공항 등의 인프라 건설과 고에너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을 포함하는 14개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체결식 직후 시 주석은 “이번 합의로 상호 전략적 신뢰가 깊어지고, (양국은) 공동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방문이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과 걸프국들 사이에 포괄적인 협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관련해서도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직후 두 정상은 사우디와 중국 국영 석유회사가 공동 투자한 걸프만 정유공장 개소식에 함께 참석했다.

시 주석은 사우디 방문 직전 현지 신문인 알리야드에 기고문을 실어 사우디를 ‘형제 국가’라고 칭하면서 “중국과 사우디의 상호관계가 증진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틀 일정의 사우디 방문을 마치면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제 현안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