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 주제…전 세계서 2천500여 명 참가
최경환 전 부총리 대통령 특사자격 참가, 21일 내외신 브리핑
박원순 서울시장·남경필 경기지사·허창수 전경련회장·최태원 SK회장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의 경기침체, 중국의 주가 폭락, 급속한 국제 유가 하락 등 경제 악재가 한꺼번에 발생하면서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 제46차 연차총회(일명 다보스포럼)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20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연차총회는 오는 23일까지 나흘간 경제·사회·인간 행태 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디지털 전환 시기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를 주제로 기후변화, 세계 경제의 '뉴 노멀', 원자재 가격 등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참석하며, 제너럴 모터스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 크레디트스위스 티잔 티엄 CEO 등 5명이 공동의장으로 진행을 맡았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장관 등도 참석했다.

WEF는 2천500명의 정부·기업·학계 대표들이 참가한 이번 연차총회에 300개가 넘는 다양한 세션을 구성했으며 이 중 100개 세션은 웹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쾰른 난민 성폭력 사태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파리 및 이스탄불 테러,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프랑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은 참석을 하지 못했다.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생물학,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면서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에 전적으로 새로운 능력을 부여하고 극적인 충격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올해 연차총회의 목적은 이런 변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앞으로 미래를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참석한다.

최 특사는 이날 오후 동아시아 관련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동아시아 및 세계 경제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며, 21일에는 내외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의 창조경제·구조개혁 정책을 소개하고,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는 '한국의 밤' 행사에도 참석해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최 특사는 포럼 기간에 슈밥 WEF 회장,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 아룬 제이틀리 인도 재무장관 등도 면담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과 21일 이틀간 도시 혁신 촉진, 인프라와 도시개발에 관한 지도자 회의, 리더와의 만남, 도시의 영혼 등 4개 세션에 참석해 30억 건의 통화량 빅데이터로 탄생한 심야전용 '올빼미 버스', 시민 거버넌스로 수립된 '2030 서울플랜' 등 사례를 소개한다.

박 시장은 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슈나이더일렉트릭 CEO 장파스칼 트리쿠아 등과 면담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최태원 SK회장도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과 함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본격적인 글로벌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방석호 아리랑TV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 주요 인사 50여 명도 다보스 포럼에 참가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