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파이 시사반 국립 수파누봉대학교 총장 "한국의 새마을운동처럼 지역개발센터 곳곳에 만들겠다"
캄파이 시사반 국립 수파누봉대 총장(사진)은 라오스 내 대표적인 지한파다.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는 이웃 베트남과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지만 시사반 총장은 한국식 교육제도를 도입하고 한국의 지원을 받아 캠퍼스를 확장하는 등 한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18일 현지에서 연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시사반 총장은 “라오스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선 1960~1970년대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기술력을 가진 기능공,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난 그는 “라오스 경제 발전을 위해선 일자리와 연결되는 직업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라오스 국민의 직업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서 전국 곳곳에 직업학교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세운 수파누봉대는 라오스국립대와 함께 라오스의 대표적인 대학으로 손꼽힌다. 한국의 직업교육 현장을 탐방하고 라오스에 접목하기 위해 수시로 한국을 찾는 그는 연초에도 한국을 다녀갔다.

시사반 총장은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을 보면 직업교육을 받고 전문적인 능력을 키운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부가가치를 창출해냈다”며 “결국 직업교육을 받은 이들이 늘어나면서 후손들이 일할 기업, 일할 직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를 라오스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 직업도 부족하고,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해서인지 젊은이들이 과학기술 전공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졸업생들이 일할 수 있는 산업 및 기업을 육성하는 일도 함께해야 하는 게 라오스의 과제”라고 말했다.

직업훈련과 함께 농촌의 경제 발전과 자립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시사반 총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비슷한 활동을 이끌게 될 지역개발센터를 대학 주도로 루앙프라방 시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루앙프라방=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