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고민하도록 하는 현안은 무엇일까.

글로벌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급변, 경쟁 격화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 CEO의 최대 과제는 인재 확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5일 뉴욕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과 유럽, 아시아, 남미 등 세계 CEO 6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콘퍼런스보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6회째 같은 조사를 하고 있으며, 최근 3년 연속 CEO들은 최고급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위는 혁신, 3위는 고객관리가 꼽혔으며, 사업운영의 효율성 확보와 기업 존속, 브랜드가치 유지 등이 뒤를 이었다.

CEO들은 최근 중국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급격한 환율변동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하는 와중에도 최고급 인재 확보와 차세대 리더 육성 등을 나란히 ‘시급한 현안(hot button)’ 1위와 2위로 꼽았다. 이어 신흥시장 경기부진, 새로운 글로벌 경쟁자의 등장, 현금흐름 악화 가능성, 환변동 위험 증가 순이었다. CEO들은 이어 기후변화와 테러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잠재적 위협요인이기는 하지만 당면 현안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레베카 레이 콘퍼런스보드 수석부사장은 “CEO들은 급격한 기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노동인구 감소에 대비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기업 장기전략 수립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바트 반아크 부사장도 “기업은 앞으로 수년간 경기 둔화와 저성장 리스크를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본다”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 습득과 함께 기업 조직을 민첩하고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