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산유국' 이란의 복귀…"유가 10달러대로 빠질 수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해 부과한 경제·금융제재를 16일(현지시간) 해제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등 주요 6개국(UN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이 핵 협상을 타결한 지 6개월 만이며,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친미(親美) 정권이던 팔레비 왕조가 무너져 미국이 이란에 대해 첫 경제제재에 나선 지 37년 만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이란이 주요 6개국과 타결한 핵 합의안 이행 사안을 준수, 서방의 제재 해제 조건을 충족했음을 검증했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란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한국 기업들도 수출길이 막혔던 자동차 철강 조선 등의 분야에서 특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중동지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패권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제 유가는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 발표 전날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5.7% 떨어진 배럴당 29.42달러, 브렌트유는 6.3% 급락한 28.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2년 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이 원유 수출을 본격화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