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이행 일단 환영…"볼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합의 이행에 따른 제재해제 조치를 일단 환영한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러나 대통령이 될 경우 이란 핵합의 이행에 대해 '불신하고 검증하는'(distrust and verify) 접근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이란이 최근 실시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란 핵합의의 전면적 이행을 환영한다"며 "이는 압박에 의해 뒷받침된 외교의 중요한 성취"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란 핵합의의 이행은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못하도록 하는데 있어 중요한 걸음"이라며 "이란은 원심분리기를 해체하고 원자로를 불능화했으며 모든 농축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했는데, 이는 미국과 동맹, 그리고 전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중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축하하고 이란 핵협상을 시작하는 역할을 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볼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된다"며 "대통령이 될 경우 이란 핵문제에 대한 나의 접근은 '불신하고 검증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란이 역내에서 취하는 부정적 행동들에 맞서는 포괄적 전략의 일환으로서 힘차게 핵합의 이행을 강제할 것"이라며 "동맹인 이스라엘과 아랍 우방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거론하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배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