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 등 일본 기업이 베트남에서 생산을 늘리거나 베트남으로 설비 이전을 잇따라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대(對)미 수출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의류업체 구라레는 오는 7월 베트남 다낭시 합작공장에 3억엔을 들여 스포츠 의류 가공 라인을 증설한다. 이 공장은 일본에서 원단을 들여와 봉제한 뒤 미국으로 의류를 수출하고 있다. 호찌민시 근교에도 수십억엔 규모의 직물 및 염색 관련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토추상사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를 염두에 두고 2014년 월 50만m의 생산 능력을 지닌 섬유공장을 설립했다.

도레이는 중국 자회사 생산을 줄이는 대신 베트남 합작공장의 봉제제품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리듬시계공업도 중국에서 제조해온 미국 수출용 시계와 탁상시계 완제품 생산을 베트남 공장으로 순차적으로 이관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인건비가 중국의 절반 수준인 데다 베트남 정부도 외국인의 부동산 보유 기한을 최장 100년까지 연장하는 등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