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폭락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는 무한정이다"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이런 추측으로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부채를 쌓았지만,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012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2015∼2017년 연평균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원자재 업체들은 중국의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해 생산 능력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중국은 막대한 자금을 빌려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해 중국의 성장률은 7% 이하로 추산되며 올해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 목표는 6.5%에 불과하다.

게다가 원자재가 가장 많이 쓰이는 중공업과 건설 부문은 특히 침체가 심하다.

세계에서 소비되는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 등의 절반은 중국의 몫이다.

칼라일그룹의 제이슨 토머스는 과거에 중국 수요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부터 2014년 초까지 국제유가는 거의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바클레이즈의 폴 청은 "변동성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고유가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다"면서 "2014년 초까지만 해도 사우디가 가격을 방어하기 때문에 90달러 아래로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추측이었다"고 말했다.

80∼100달러의 유가를 전제로 석유 프로젝트 붐이 일었고 에너지기업의 대출과 채권 발행도 급증했다.

하지만, 2014년말 사우디가 가격방어를 중단하고 미국 셰일업체와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지키려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업체들의 채권 수익률은 급등했고 다른 분야 기업으로까지 영향은 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