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주(州) 해변에서 바다오리가 떼죽음해 미국 어류야생생물관리청(FWS)이 원인 조사에 나섰다.

매년 이맘때 이 지역에서 죽은 바다오리가 발견되는 것은 흔한 일이고 특히 혹독한 겨울 후에는 그 수가 늘지만, 이번에는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이 기관 소속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나 엘니뇨 패턴으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생태계에 변화가 생겨 바다오리가 먹이로 삼는 청어, 열빙어, 명태 새끼 등 조그만 물고기들의 수가 줄어들면서 바다오리들이 굶주린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알래스카에는 280만 마리로 추정되는 바다오리가 서식처 230곳에 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 알래스카 과학센터의 야생생물 연구원인 존 피아트는 휘티어 해변 한 곳에서만 바다오리 8천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바다오리가 떼죽음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엑손 발데스 석유 유출 사고로 18만5천 마리가 죽었으며, 1993년 겨울에는 12만 마리가 죽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매우 넓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사체가 목격된 점으로 보아 바다오리 개체수에 꽤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FWS 소속 생물학자인 캐시 쿨레츠는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