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김정은 영도로 사회주의 발전" 평가…'핵실험 불쾌감' 반영된 듯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생일 축하메시지를 발송했던 중국 정부가 올해에는 축전 발송 여부를 함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대답했다.

또 '작년에는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올해는 왜 모른다고 말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모르는 건 모르는 것"이라며 다소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1월 8일은 김 제1위원장의 생일로,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가 김 제1위원장에 축전 메시지를 발송하고 이런 사실을 대외적으로 크게 부각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정은에게 발송한 축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조(중국과 북한)는 전통 우호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축전 발송 사실을 확인했다.

또 "우리는 북한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 아래 조선식 사회주의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당일 오후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새로운 1년을 맞아 중국은 '전통계승·미래지향·선린우호·협조강화의 방침'(16자 방침)을 토대로 중조(북중) 전통·우호·협력 관계를 전향적으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며 '16자 방침'을 오랜만에 거론했다.

'16자 방침'은 2001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것으로 양국 친선 관계의 기본 원칙으로 통해 왔다.

양측이 제3차 핵실험 이후 장기간 지속한 냉각관계를 청산하고 관계 복원을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진 중국의 생일축전 발송은 북중 관계 복원 의지가 담겼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