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중국 압박해 대북 강경대응 의지 밝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 파장과 관련, 중국의 기존 대북 접근법은 사실상 실패했다고 규정하면서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케리 장관은 "중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특별한 대북 접근법이 있었고, 우리는 중국에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그동안 동의하고 존중해 왔다"면서 "그러나 오늘 전화 통화에서 (왕 부장에게) '중국의 방식은 작동하지 않았고, 따라서 우리는 평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응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 부장과 앞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다양한 선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 평소처럼 대응할 수는 없다는 점과 더불어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둘러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결정하는 데서 상호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이번 (수소탄) 핵실험은 역내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하고 지속적인 공약을 다시 한번 강조해 줄 뿐"이라면서 "내주 미국과 필리핀 간의 대화를 시작으로 2016년 한 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매우 활동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토니 블링큰 미 국무부 부장관이 조만간 아·태지역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케리 장관은 또 다음 달 중순 캘리포니아 주(州) 란초미라지의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열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핵문제 관련 회의가 별도로 개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이 그동안 중동 문제에 집중하느라 북한 핵문제를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론에 대해선 "분명히 할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한 번도 북한을 방치하고 관심을 두지 않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단 하루도 그런 적이 없다"면서 "우리는 그동안 계속 (당사국들과) 회담을 가져왔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