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머니 대탈출…또 멈춘 중국 증시
중국 상하이증시가 7일 7% 이상 폭락, 개장 29분 만에 조기 마감했다. 증시가 급락할 때 주식 거래를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 급락이 촉발한 핫머니(단기투기성 자금) 대탈출에다 공포에 휩싸인 개인투자자들의 투매가 겹치면서 증시가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졌다는 분석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55% 하락한 3309.6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두 차례에 걸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오전 9시59분 거래가 완전히 중단됐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7.04% 급락한 3125.00에 마감했다.

상하이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들어 전날까지 1%가량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0.51% 내린 달러당 6.5646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한국 코스피지수가 1.10% 하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33%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서킷브레이커 제도 시행을 8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가 오히려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당국은 또 대주주가 앞으로 3개월 동안 주식시장을 통해 매각할 수 있는 지분 규모를 최대 1%로 제한하기로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임근호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