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해 10월 인도를 방문해 수도 뉴델리의 인도공대(IIT)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의 목표는 인도를 거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12억5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에서 빠르게 늘고 있는 인터넷 사용자를 의식한 발언이었다.

인도 잠재력의 원천은 1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구다. 중국(14억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은 인도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최대 이점으로 꼽힌다. UN은 세계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에서 인도 인구가 2050년에 17억명으로 늘어 최대 인구 대국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은 2050년 13억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도 인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 층이 많다는 점이다. 인도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UN 경제사회국 자료를 인용해 2050년엔 세계 노동인구(15~64세) 가운데 인도인 비중이 18.8%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는 절대 빈곤층이 많지만 경제 발전에 따라 중산층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국 회계·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현재 5000만명(인구의 5%) 정도의 인도 중산층은 5년 내 2억명으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4억75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숙련 노동자가 부족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인도 제조업 근로자 중 숙련 노동자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영어 사용자가 많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유리하지만, 여전히 30% 안팎에 이르는 문맹률은 인도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