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강했던 2009년보다도 적어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세계 최대 원유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액이 2012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유력 투자은행 자드와인베스트먼트는 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작년 사우디의 석유 수출액이 1천576억 달러(약 189조원)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2012년 3천375억 달러(약 404조원)의 46.7%에 그친다.

사우디의 지난해 석유 수출은 금융위기로 유가가 하락했던 2009년(1천669억달러)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조했다.

사우디의 이 같은 석유 수출 부진은 올해와 내년에 더 심해져 각각 1천386억 달러, 1천475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석유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탓에 사우디의 지난해 경상수지는 국내총생산(GDP)의 6.3%인 41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경상 수지 적자는 내년(-429억 달러)과 2017년(-405억 달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사우디의 외화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6천320억 달러로, 전달보다 120억 달러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7천341억 달러)과 비교하면 14% 감소했다.

사우디가 지난달 29일부터 단행한 연료 보조금 폐지로 연간 정부 지출이 70억 달러 정도 줄어들 것으로 이 투자사는 예상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