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 말레이시아 접경 지역에서 잇단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로 지난 12년 동안 6천5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클라대학 빠따니 캠퍼스 '딥사우스와치'(DSW)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남부 이슬람교도의 테러가 본격화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부 지역에서 1만5천374건의 테러가 발생해 6천543명이 숨지고 1만1천9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는 남부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로 매년 평균 545명이 사망하고, 993명이 부상한 셈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말레이시아와 종교, 문화적으로 가까우며 과거 말레이 술탄국의 영토였던 나라티왓 주, 얄라 주, 빠따니 주 등 남부 지방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수 십 년 전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테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테러는 일부 반군이 경찰을 공격해 400여 정의 총기를 빼앗고, 경찰관 4명을 살해했던 2004년 1월4일의 테러 공격 이후부터 특히 악화됐다.

태국 정부는 반군들과 평화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반군들이 여러 분파로 갈라져 있는데다 실체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고 중앙 정부에 대한 요구 사항도 뚜렷하지 않아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테러를 뿌리뽑을 수 있는 병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데다 반군들이 게릴라식 소규모 테러를 계속하고 있어 남부 지방 이슬람교도들의 테러는 태국의 '고질병'으로 지적받고 있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