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바다 유출을 막으려고 차수벽을 설치한 이후 주변 지하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5일 전했다.

차수벽은 지난해 10월 하순에 완성됐다.

도쿄전력이 2, 3호기 인근에 설치한 관측용 우물 4곳의 지하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8일에는 방사성 세슘 농도가 검출한계치 이내였지만 31일에는 1ℓ당 90~307㏃(베크렐)로 급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다시 1ℓ당 1.5~2.8 ㏃로 낮아졌다.

1, 2호기 동쪽의 한 우물에서는 방사성 세슘 농도가 지난 1일 1천950 ㏃로 올랐다가 다음날 340 ㏃로 낮아졌다.

일본 정부는 지하수에 포함된 방사성 세슘의 농도가 1㏃/ℓ 미만일 경우 바다에 배출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차수벽이 만들어져 지하수 흐름이 차단돼 지하수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땅속에 있는 방사성 물질과 접촉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차수벽 때문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는 흘러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농도 상승 및 오염원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