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은 금년도부터 신입 직원에게 '토플(120점 만점) 100점' 또는 '아이엘츠(IELTS·9.0 만점) 7.0' 이상의 영어 성적을 목표로 부과키로 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 외무성은 초년부터 '즉시 전력'으로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신입 직원 내정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4월 근무를 시작할 때까지 이 같은 영어 성적표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올봄 입부할 외무성 종합직(장래 대사나 고위 간부가 될 수 있는 직종) 신입 직원 내정자 중 이 기준에 이미 도달한 사람은 30% 정도여서 다수의 신입 내정자들이 입부때까지 영어 교재에 파묻혀야할 상황이다.

일본 외무성이 새삼스럽게 영어 실력을 강조하는 것은 국제 외교현장에서 영어 협상력 면에서 한국, 중국 등에 뒤지지 않기 위함이라고 요미우리는 소개했다.

한국, 중국에서는 영어에 능통한 구미대학 출신자들이 외교관이 되는 예가 많아 영어 협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은 담당 지역이나 업무별로 필요한 언어를 익히도록 직원 대상 어학연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영어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직원도 서양 외교관과 대등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인식 아래 이 같은 기준을 설정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