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만든 홍보 영상은 나 아닌 빌 클린턴에 관한 것"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자신이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조직원 모집 홍보 영상에 등장한 것과 관련, "그래도 할 말을 해야 한다"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럼프는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고 자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알샤바브)은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등장시켰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 내 테러 예방을 위해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폐쇄하고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막말을 쏟아내 나라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고, 급기야 알샤바브는 최근 홍보 영상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미국 내 인종차별의 대표적 증거로 거론했다.

트럼프는 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이 같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동시에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공격했다.

그는 "나에 대한 동영상을 만든 것은 (알샤바브이지) IS(이슬람국가)가 아니다"면서 "힐러리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달 19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3차 TV토론 당시 "트럼프가 IS의 최고 용병모집자라는 주장은 익숙하다.

왜냐하면, 트럼프의 반(反)이슬람 발언이 IS의 용병 모집을 북돋우는 방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또 다른 트위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IS가 나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 IS가 만든 동영상은 내가 아니라 그녀의 남편(빌 클린턴)이 타락한 사람이라는 내용에 관한 영상"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