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더욱 늘려나가겠다"…막오른 미중 패권경쟁도 달아오를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년사에서 "세계는 중국의 목소리를 듣고 중국이 제시하는 해법을 보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거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전국에 방송된 신년사에서 중국 지도자들이 지난 한 해 다양한 국제활동을 전개한 점을 거론한 뒤 "세계는 그렇게나 크고, 문제는 그렇게나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고난과 전화(戰火)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 "중국은 책임을 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며 "영원히 세계를 향해 가슴을 열고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친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국제문제에 대한 '책임'과 '행동'을 부각한 것은 중국이 앞으로 분쟁지역 갈등, 테러, 기후변화 등 각종 지역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 대해 더욱 깊숙이 개입해나가겠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은 근년 들어 '중재자'를 자처하며 아프가니스탄 내전, 시리아 내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남수단 내전 등 중동과 아프리카의 다양한 갈등 현안에 개입해왔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8천 명의 유엔 평화유지군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10억 달러(1조 1천940억 원)의 유엔발전기금을 내기로 약속하는 등 유엔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중국의 목소리와 해법'을 강조한 것은 중국의 국제적 발언권과 영향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돼 국제질서 재편을 둘러싼 미중 간 패권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은 취임 이후 국제무대에 설 때마다 '다극화', '국제관계 민주화' 등을 주장하며 미국이 구축한 현 국제질서에 '균열'을 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와 관련, 새해에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 행보도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내년 2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이르면 정상회의를 하려고 조율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최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아세안 내부 결속을 다지고 이들 회원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