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사오치 아들 류위안, 직무연한 10년만기로 퇴임

중국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도와 군의 반(反)부패 개혁을 주도하던 핵심 측근의 퇴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류위안(劉源·64)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대장급)이 '정(正)대군구직' 직무연한 10년을 채워 관련법과 조례에 따라 면직 조치됐다"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1일 전했다.

'정대군구직'이란 통상 부총참모장, 총정치부 부주임 등 인민해방군 내에서 장관급 이상 고위직을 의미한다.

양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시 주석과 중앙군사위의 비준을 거쳐 이뤄진 것이라면서 "그가 지도자 직위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언론 등에서 류 정치위원의 퇴임 소식이 보도된 적은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인민해방군에서 재무·군수 물자를 담당하는 류 정치위원이 지난달 23일 송별회에 참석했다며 그의 퇴임사실을 보도하면서 그의 퇴진을 두고 군 개혁이 저항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의 '다음 자리'는 확실하지 않지만 지도자 직위에서 물러났다는 양 대변인의 발표로 미뤄 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류 정치위원은 1960년대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에 의해 숙청된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로,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구쥔산(谷俊山) 전 총후근부 부부장 등 고위급 부패장성 수십 명을 낙마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등 시진핑 주석의 군 개혁 드라이브를 주도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