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6] 일본, 소비 '꿈틀'…법인세 인하로 투자 확대
일본 경제는 2016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에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지난해 일본 경제는 4~6월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불안감을 키웠지만 7~9월 회복세로 복귀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2015회계연도에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연구소는 이보다 낮은 0.9% 성장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2016회계연도는 전년보다 경기 회복 정도가 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1.7%, 일본은행은 1.4%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조사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평균은 일본은행보다 높은 1.5%다. 전년 대비 경기가 좀 나을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올봄 노사 임금협상에서 임금인상률을 지난해보다 높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본 기업들의 작년 겨울 보너스(평균)가 2008년 이후 7년 만에 80만엔을 웃돈 데 이어 올초 임금까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를 경우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2017년 4월 소비세율이 10%로 오르기 전에 가수요도 기대된다. 2014년 4월 소비세율이 8%로 오르기 직전인 2014년 1~3월 GDP가 1.2% ‘깜짝’ 증가한 적이 있다.

기업들은 아베 정부의 법인세 조기 인하에 부응해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016회계연도 경제 전망을 하면서 기업 설비투자가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점도 올 성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과 신흥국 경제 불안이 확산될 경우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최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0엔 전후에 머물면서 엔저 기저효과가 사라지기 시작한 데다 글로벌 수요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