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턴 교수의 학문 세계
“정확한 데이터 측정이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앵거스 디턴 교수는 인터뷰에서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디턴 교수는 인도를 예로 들며 “성장과 불평등, 가난에 대한 논의를 하기 힘든 것도 데이터가 상호모순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선 “세계은행조차 빈곤 측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세계은행이 낸 남미 보고서를 보면 그들이 남미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한 가지 사실만을 알 수 있다”고 혹평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그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디턴 교수의 소비, 빈곤, 복지에 대한 분석을 높이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복지를 증진하고 빈곤을 줄일 정책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의 소비 선택을 이해해야 하는데 디턴 교수가 누구보다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디턴 교수의 핵심 업적은 “개별 가구의 소비, 주거환경 등에 대한 방대한 분석을 통해 이론의 영역이었던 미시경제학에 실증연구를 접목함으로써 거시경제지표에 몰려 있던 경제학자들의 관심을 개인 삶의 질로 확장시킨 데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세계 경제학계의 주목을 받은 것도 1980년 소비자행동 연구의 기본 모델인 준(準)이상수요체계(AIDS=Almost Ideal Demand System)를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확한 빈곤 측정 방식을 개발해 빈곤과 경제개발, 보건경제학 분야의 석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디턴 교수는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면 애초에 세웠던 나의 이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결론으로 이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학자로서 데이터 측정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