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동북지방에 지난 7일부터 6일째 스모그가 발생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오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도심에 발생한 스모그.
(선양=연합뉴스) 중국 동북지방에 지난 7일부터 6일째 스모그가 발생해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오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의 도심에 발생한 스모그.
30일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동북지방 상당수 도시에 또다시 '심각한 수준'(重度)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이날 강한 서북풍의 영향으로 스모그가 한반도 쪽으로 이동해 31일께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현재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457㎍/㎥까지 치솟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8.3배를 기록했다.

이날 동북지방에서 PM 2.5 농도 300㎍/㎥ 이상을 나타낸 곳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335㎍/㎥, 지린시 257㎍/㎥ 등이었다.

환경당국은 하얼빈, 창춘, 지린 등 3개 도시의 스모그가 '매우 심각한'(嚴重)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안산(鞍山)시 각각 237㎍/㎥, 잉커우(營口) 211㎍/㎥,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 247㎍/㎥ 등 상당수 지역에서 심각한 수준 이상의 스모그가 발생했다.

이에 비해 전날 WHO 기준의 20배가 넘은 스모그를 기록한 베이징(北京)은 바람의 영향으로 스모그가 분산되면서 같은 시간 69㎍/㎥,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庄)은 91㎍/㎥ 등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수도권인 텐진(天津)의 경우 PM 2.5 농도 332㎍/㎥를 기록해 대조를 나타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허베이 남부, 산둥(山東) 대부분 지역 등에 스모그 황색경보를 내렸다.

중앙기상대는 "오늘(30일) 동북 랴오닝 등지에 발생한 스모그는 강한 서북풍(1급)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옅어지겠다"며 "오는 31일부터 화북지방 등지에 또다시 비교적 강한 농도의 스모그가 발생하겠으니 개인위생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