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이 미국의 자동차 수리 체인인 '펩 보이즈' 인수를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베팅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아이칸이 주당 18.50달러에 펩보이즈 인수를 제안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주 일본의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이 써낸 주당 17달러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1921년 설립돼 800여개 지점이 있는 펩보이즈는 회사를 매물로 내놓고 지난 10월부터 브리지스톤과 협상해왔으며 아이칸도 이달 들어 인수전에 공개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이칸은 주당 16.50 달러를 제안했으나 펩보이즈는 이후 이보다 많은 17달러를 써낸 브리지스톤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아이칸은 펩보이즈가 브리지스톤에 내야할 중도해지금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인수 금액을 18.50 달러보다 많이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의 제안에 따라 펩보이즈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1% 오른 18.65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이칸이 몇개월 전에 8.5%의 지분을 인수한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공동 창업자인 제임스 모펫 회장이 물러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타격을 입은 이 회사는 내년 지출을 29% 삭감하고 지난 8월 미국 내 인력의 10%인 1천500여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달 앞서 셰니에르 에너지의 샤리프 샤리프 최고경영자도 아이칸이 이 회사의 지분을 13.8%까지 늘렸다고 공개한 직후 사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