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미국 제로금리 시대'] "위안화, 내년 달러당 7위안대까지 추락"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의 위안화 약세 기조가 장기간 이어져 내년 말에는 미국 달러당 7위안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6.4757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환율(6.4626위안)보다 위안화 가치가 0.20% 하락한 것이다.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4733위안으로 거래를 시작해 줄곧 약세를 보였다.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0.29% 하락한 6.4915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 9월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오다가 지난달 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 11일 주요 13개 교역대상국의 통화를 토대로 산출한 위안화 바스켓지수를 발표하면서부터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외환시장 관계자 사이에 팽배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함에 따라 당분간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64개 글로벌 IB는 위안화 가치가 내년 말까지 평균 달러당 6.61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의 라보뱅크는 위안화 가치가 내년 2분기부터 달러당 7위안대에 진입해 연말에는 7.65위안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다이와은행 역시 위안화 가치가 내년 말 달러당 7.5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