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두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로 상향 조정되면서 일본 경제의 침체 국면 진입에 대한 우려를 덜어냈다.

일본 내각부는 3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3%(연율 1.0%)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 발표한 잠정치 -0.2%(연율 -0.8%)에서 대폭 올라간 것이다. 시장 추정치 평균인 전분기 대비 보합(0%) 수준을 뛰어넘는 수치다. 잠정치상 일본 GDP는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태였다.

수정치가 대폭 상향 조정된 것은 GDP 구성 항목 중 하나인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바뀐 영향이 컸다. 잠정치에서 설비투자 증가율은 -1.3%였지만 이번 수정치에서는 0.6%로 개선됐다. 내각부는 3분기 법인통계가 나오기 전 설비 공급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비투자 동향을 GDP 잠정치에 반영했다.

하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3분기 설비투자를 수정치에 반영하면서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바뀌었다. 지난 1일 나온 3분기 법인통계에서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이 엔저로 벌어들인 이익이 설비투자 증가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면 일본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이코노미스트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GDP 전망치는 전기 대비 1.31%(연율 기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1.37%보다 소폭 낮지만 4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일본 경기가 ‘완만한 성장 중’이라는 판단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