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너디노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슬람국가(IS)’를 파괴하겠다”고 6일 공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테러리즘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것은 지난 7년의 재직기간 중 이번이 세 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이슬람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이번 싸움을 미국과 이슬람 간의 전쟁으로 규정해선 안 된다”며 “그것은 바로 IS 같은 조직이 원하는 바”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 확산되는 이슬람에 대한 불신과 반감 등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IS를 응징할 방법으로 △미국 주도의 공습 확대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 군대 훈련 △IS의 테러 음모와 자금줄 및 신규대원 모집 차단 △시리아 내전 종식 및 정치적 해결책 추진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규모 지상군 투입 문제에 대해서는 “길고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상전에 다시 한번 더 끌려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