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관광청 "테러 위협 높아"…전폭기 격추 보복 조치 해석도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 전투기에 격추된 사건 이후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의 터키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관광청은 전폭기 격추 사건 당일인 24일(현지시간) 자국 여행사들에 터키 여행 상품권 판매를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관광청은 이에 앞서 테러 위협을 이유로 자국 관광객들의 터키 여행 자제를 주문했다.

올렉 사포노프 관광청장은 "터키의 테러 위험이 이집트 못지않게 높아져 터키 여행을 자제하라는 외무부의 지침을 받았다"며 관광청은 이같은 지침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터키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자국민의 터키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터키에서의 테러 위협이 이집트 못지않다"면서 "관광 목적이나 다른 이유로 터키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원 부의장 니콜라이 레브체프는 러시아 항공청에 터키와의 항공운항 중단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레브체프는 "터키 정부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우호적임이 드러난 상황에서 터키 공항들로 테러리스트들이 침투할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이는 러시아 여행객들과 항공기를 상대로 한 테러 위협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터키가 IS 격퇴전을 벌이던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것은 IS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행동이란 논리에서 나온 제안이다.

러시아 당국은 그러나 앞서 이집트에서 했던 것과는 달리 아직 터키로부터 자국민을 긴급 대피시키는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여행업자 협회는 현재 터키에 약 1만명의 러시아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터키는 이집트와 함께 러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다.

지난해 330만명의 러시아인이 터키를 다녀왔고, 올해 상반기에도 100만여명이 터키를 찾았다.

하지만 겨울철이 가까운 지금은 여행객 수가 많이 줄었다.

테러 위협을 내세운 러시아 당국의 터키 여행 자제령은 다른 한편으론 자국 전폭기 격추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의 하나로 해석될 수도 있다.

러시아 여행객의 터키 관광이 중단될 경우 터키가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터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은 터키 전체 외국 관광객의 12%를 차지하며 매년 30억 달러의 관광 수입을 제공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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