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2030년 14억 5천만명으로 정점 찍을 듯

중국에서 '전면적 2자녀 정책'이 이르면 연내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왕페이안(王培安)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주임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인구·계획생육법 개정안이 12월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통과한다면 곧바로 전국적으로 시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왕 부주임은 이어 '인구·계획생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각 성·시·자치구가 관련 지방 법규를 개정하지 않고도 '전면적 2자녀 정책'이 전국에서 일괄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는 '전면적 2자녀 정책'이 내년 1분기에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이란 전망을 했지만, 예상 시행 시기를 이보다 약간 앞당긴 것이다.

그는 이 정책 시행으로 중국 인구는 현재의 13억 6천800만명에서 2020년에는 14억 3천만명, 2030년에는 14억 5천만명으로 늘어나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왕 부주임은 중국 인구는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하게 감소해 2050년에는 13억 8천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면적 2자녀 정책'으로 인구가 대폭 늘어나진 않지만 2050년에는 노동인구가 3천만명 이상 늘어나 노인층 비율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전면적 2자녀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계획생육(산아제한) 정책은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왕 부주임은 이 정책 시행에 맞춰 향후 산모와 배우자의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 정책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 당국은 최근 분유와 기저귀 등 신생아 용품의 소비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 "국내외 시장의 자원을 활용해 생산과 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말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에서 보편적으로 2명의 자녀를 허용하는 '전면적 2자녀 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 공산당이 1980년 9월 25일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채택한 한 자녀 정책은 35년만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