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를 막아라.'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저지하기 위한 공화당의 필사적 움직임이 TV토론회장의 와이파이(Wifi) 접속 비밀번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이날 밤 위스콘신 주(州) 밀워키극장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경선 4차 TV토론회장의 와이파이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언론에 공지했다.

비밀번호는 다름 아닌 '스톱힐러리'(StopHillary)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현재 미국에는 (공화·민주) 두 개의 정당이 있다는 것을 언론에 알려주고 싶다"며 스톱힐러리를 비밀번호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실상 (힐러리) 추대식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진짜 대선후보 선출 경쟁을 하고 있고 바로 그것이 민주당과 우리의 차이점이다. 우리는 좋은 후보들이 많은 데 민주당에는 사실상 토론을 원하지 않는 한두 명의 나쁜 후보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주관으로 이날 밤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공화당 4차 TV토론에서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신경외과 출신 벤 카슨,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랜드 폴(켄터키) 상원의원 등 8명이 토론 대결을 벌인다.

이전 3차 토론회 당시 메인 무대에 섰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이번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돼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과 함께 메인 무대 직전 마이너 무대에서 토론을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