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헨공대의 대표적 부설연구소인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는 글로벌 기업 생산시설 못지않은 첨단 시설을 갖추고 산학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 한경DB
독일 아헨공대의 대표적 부설연구소인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는 글로벌 기업 생산시설 못지않은 첨단 시설을 갖추고 산학협력 연구를 하고 있다. 한경DB
공과대학들이 기업과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각국의 주요 공과대학은 산학 클러스터 구축을 핵심으로 하는 캠퍼스 발전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캠퍼스를 기업 가까이로 이동하는 등 산학 간 ‘물리적 융합’을 시도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최근 독일 아헨공대는 유럽을 선도하는 공과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800만㎡ 규모의 캠퍼스 조성에 20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투자해 공간적으로 분리된 캠퍼스를 하나로 묶고 연계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19개의 산학 연구 클러스터를 조성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스위스 연방공과대(ETH) 역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해 45만㎡ 규모의 ‘사이언스 시티’ 사업을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산학연 연구 및 융합교육에 부합하는 캠퍼스 조성이 목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케임브리지시 중심에 흩어져 있던 공과대학을 약 3년 전부터 3.2㎞ 떨어진 서쪽으로 일제히 이동시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히타치,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 30여개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300여개가 밀집한 웨스트 케임브리지로 캠퍼스를 옮겨 산학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본지 9월18일자 A4면 참조)이다.

옥스퍼드대도 2011년 1조4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science area)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경기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2000년대 들어 캠퍼스 부지 4분의 1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국책연구소와 LG이노텍 등 기업을 유치했다.

오형주/박상용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