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내년 말까지 300만명의 난민이 EU에 더 유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추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예상하고 오는 2017년 이전에는 난민 유입이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70만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에 밀려들어 수용센터와 국경의 입국 사무소가 포화상태에 있다.

EU 집행위는 난민 사태가 회원국에 추가 지출을 불러왔지만, 수년 내 유럽 경제에 소폭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집행위는 난민 유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규모를 추산하면 국민 1인당 유입 난민 수 1위인 스웨덴이 국내총생산(GDP)의 0.5%로 가장 크고 그 외 주요 난민 유입 국가들은 GDP의 0.2%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난민 유입이 2017년에 EU의 GDP를 0.2∼0.3% 증대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난민·이민 유입이 EU 경제의 회복세에 기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난민 사태의 정치적 압박과 이민에 대한 반감이 약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집행위는 난민 유입이 경제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예산정책에 반영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EU의 한 고위 관리는 정해진 기간 구체적으로 명시된 비용을 계산에 넣는 방식으로 일정한 유연성을 허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난민 지원 관련 재정지출이 단기간 일회성 조치로 그치는 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회원국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리비아의 이슬람계 트리폴리 정부는 4일 EU가 자신들을 합법 정부로 승인하지 않으면 유럽에 난민들을 대거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리폴리 정부를 이끄는 제헌의회(GNC) 측 대변인은 트리폴리에서 텔레그래프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트리폴리 정부 관리들은 보트를 전세 내서 아프리카 난민들을 대거 유럽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jami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