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캐피털이코노믹스·바클레이스 진단

이번주 중국 증시의 폭락은 중국 실물경제와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중국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미국 CNBC 방송의 한 프로그램 진행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7~8월 줄곧 우리는 중국에서 강력한 성장을 했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이번 분기의 현재까지 실적은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13% 폭락했던 애플 주가는 이메일 내용이 알려진 뒤 반등해 낙폭을 대부분 만회한 끝에 마감했다.

27일 현재 주가는 '블랙 먼데이' 최저치로부터 22% 오른 상태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쿡이 강조한 바는 중국 경제와 중국 증시폭락이 관련이 없다는 것이었으며 이런 쿡의 의견에 동조하는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지난해 중국 경제가 25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둔화폭이 커졌는데도 이 기간 중국 증시가 배 이상으로 올랐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FT는 중국 증시 폭락은 중국 경제 둔화가 아니라 중국 당국이 더는 증시를 부양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다고 판단했다.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지난 1년간 중국 증시 랠리의 기폭제 역할을 했는데 이런 정부 개입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폭락세를 불렀다는 것이다.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중대한 문제들에 직면했지만, 금융시장혼란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중국 증시는 오랫동안 카지노 같은 곳으로 여겨졌고 실제 그렇게 여길만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6월까지 중국 증시가 거의 세 배로 올랐을 때 이는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이 깜짝 놀랄 만큼 나아질 것이라는 아니라 전격적인 위안화 절하가 전조가 된 거품 붕괴를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주식과 중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공동이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실물 경제를 반영하는 지표가 아니다"며 "최근 중국에 대한 우려의 대부분은 잘못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그 이유로 첫째, 최근의 부진한 중국 경제 지표들은 사실상 안정화하는 징후를 보여줬고 앞으로 수개월 동안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이 예상됐다는 점을 들었다.

둘째, MSCI 아시아 신흥국 지수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5년 평균치를 밑돌지만, 아시아 신흥국 증시들이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폭락은 대부분의 아시아 신흥국들에 부정적 효과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도 호주를 사례로 들어 "중국 경제 둔화가 호주 경제에 미칠 영향에 이어 중국 주가가 추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으나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호주 국내총생산(GDP)에 미칠 영향에서 중국 주가는 아무런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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