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증시 연관성 약해…올해 성장 7% 약간 아래 전망

최근의 주가 폭락 현상만을 보고 중국 경제의 성장이 붕괴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된 일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웨이상진 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방영한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와 실물경제의 연관성이 크지 않아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상반기 중국 경제의 성장이 '붕괴'된 것이 아니어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졌다'는 표현을 쓰겠다면서 올해 성장률도 당초 중국 정부의 목표치(7%)를 약간 밑도는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증시와 실물경제의 연관성이 약하다면서 "예컨대 2010~2013년 실물경제가 급성장할 때 주가는 떨어졌고, 반면 올해 상반기 주가가 상승할 때 실물경제 성장은 하강했다"고 말했다.

이는 상장기업들이 중국 기업 전체를 대표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요 국유기업의 규모가 전체 상장기업 시장가격의 3분의 2에 달하는데다, 상장기업 비중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미만이고,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작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국 경제의 현 구조적 특성상 주가변동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우선 대부분 가계 투자에서 주식투자 비중이 작고, 중요 주식 보유자들은 상대적으로 부유층이어서 주가하락은 사치재 구매 등에만 영향을 준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기업 자금조달원으로서 주식 비중이 2014년 공급된 은행 대출 총액의 4%에 불과할 정도여서 증시가 민간투자에 그리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점도 들었다.

그는 신흥시장이 통상 그렇듯이 중국 증시의 경우 장기적 기초여건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 비율이 성숙된 시장에 비해 적어 변동에 취약하다면서 7월말 현재 상하이증시 주가수익비율(P/E)은 약 18.04이고 미국증시는 19.5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를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3.5%로 낮춰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는 지적에 웨이 수석은 "현재 수출과 고정자산 투자 신장세가 약하다는 점에서 비관적으로 보고자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회복의 조짐들도 많다면서 주택신축과 부동산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고 소매 증가세도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시장이 활력을 유지하는 점이라며 상반기 도시 신규 일자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720만개이며, 임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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