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핵합의안 승인 관심없다…우리 길 가겠다" 강조

이란이 핵합의안(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의 조건 중 하나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상 추가의정서(Additional Protocol)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레자 나자피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사는 2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집행이사회에 참석한 뒤 이렇게 말하고 "그 시기는 '이행일'(Implementation Day)과 관련된 문제로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최종합의된 JCPOA에 따르면 이란은 다음달 10월18일로 예정된 '적용일'(Adoptation Day) 이후 이행일까지 추가의정서 적용을 IAEA에 공식 통보해야 한다.

나자피 대사는 "이행일이 도래하면 바로 추가의정서를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가의정서는 NPT의 핵안전조치협정(Safeguard Agreement)보다 NPT 가입국에 우라늄 농축과 핵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자료를 더 자세히 IAEA에 보고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란은 아직 추가의정서를 의회에서 비준하지 않았다.

JCPOA엔 적용일로부터 8년 뒤(2023년 10월) 이란 의회의 비준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란 정부는 또 다음달에 있을 미국 의회의 JCPOA 승인 여부와 관련, 이란 정부가 이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미 의회가 JCPOA를 승인하는 문제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에 관계없이 우리는 현명하게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JCPOA는 국제 사회가 절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윈-윈' 협상의 결과"라면서 "JCPOA에 부정적으로 영향받는 전쟁광들만이 미 의회의 승인 여부에 관심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도 이달 초 "미국 사회와 의회, 정부안에서 일어나는 소동 탓에 JCPOA의 운명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미 의회가 이를 거부하더라도 이란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가 JCPOA를 부결하면 미국은 정치적 신뢰를 잃겠지만 이란은 원칙과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