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500개·군용기 200대 동원…"84%가 신형", 최신형 ICBM 공개도 시사
열병식 전체병력 1만2천명…"10국 이상 외국 군대도 참가"
"주권·국익 수호 의지 드러낼 것"…군사굴기 박차·대일 견제 의도


내달 3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중국군의 최신 무기들이 대거 공개된다.

미사일 등 각종 공격·방어·지원용 무기 500개가 등장하고 전투기, 폭격기 등 각종 군용기 200대가 동원된다.

중국군 당국은 21일 오후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열고 이런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열병식 동원병력은 총 1만 2천여 명으로 육해공군과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 4대총부 직속단위 부대들이 참가한다.

열병부대는 '방진'(병사들을 사각형 모양으로 배치한 것) 형태의 11개 보병부대, 2개 항전노병 부대, 27개 장비부대, 10개 공중제대(비행편대) 등 총 50개 부대로 구성된다.

또 40여 종의 무기·장비 500개와 20여 종의 각종 군용기 200대가량이 동원된다.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인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장비부대와 관련, "작전요구에 맞게" 지상돌격, 방공미사일, 해상공격, 전략타격, 정보지원, 보급확보 등과 관련한 육해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 군사조직), 4대총부 직속부대로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동원되는 무기·장비는 100% 중국산으로 그 중 84%가 처음 공개되는 것", "신형 무기장비"라며 "이는 우리군 건설의 새로운 발전, 새로운 성과,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행편대와 관련, 예보경보지휘기(조기경보기), 전폭기, 전투기, 해군함재기, 해상순찰기, 공중급유기, 헬기 편대 등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열병식 참가를 재차 확인한 것은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군은 이날 신형무기를 이번 열병식에 동원한 배경에 대해 "세계평화와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국익)을 수호하겠다는 결심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가 열병식에 대규모 병력과 최신 무기를 동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결국 이번 이벤트가 일본을 겨냥하는 동시에 거침없는 '군사굴기(軍事굴<山+屈>起·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 행보를 연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세간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취 부부장은 "이번 열병식은 그 어떤 국가도 겨냥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일본 군국주의는 중국인민뿐 아니라 일본인민에게도 심중한 재난을 초래했다"고 거론했다.

열병식은 '진입', '행진', '열병', '분열', '해산' 등 5단계로 진행된다.

전체 70분 정도가 소요된다.

또 2천400여 명의 군악대가 '항일군정대학교가', '보위황하', '태행산 위에서', '인민군대(중국군)의 당에 대한 충성' 등 항일전쟁 시기의 노래 30여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항일'이라는 주제에 맞게 일본군과 싸웠던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항일부대'도 열병부대 편대로 조직됐다.

여기에는 90세 이상의 노병들이 참가한다.

이는 역대 열병식과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중국 당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10개 이상의 외국 군대가 참가한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군대 파견 국가에 대해서는 "추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열병식에 참가하는 외국 정상들의 명단을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여전히 추진하는 단계"라고 대답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