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대형 폭발사고가 난 중국 텐진(天津) 도심지역의 화학공장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위험물질 생산·보관업체들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도 대폭 강화된다.

20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황싱궈(黃興國) 톈진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빈하이신구에 있는 화학공장을 빈하이(濱海) 신구 중심에서 25㎞ 떨어진 난강(南港)공업구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위험 화학품을 생산, 보관하는 모든 기업들이 엄격한 조사를 받게될 것이라며 규정 위반 사실이 적발되면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폭발사고를 낸 루이하이(瑞海)물류회사가 인가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이하이의 창고는 민간 주거지역에서 1㎞도 채 되지 않은 곳에 위치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루이하이는 톈진항에서 위험 화학품 보관,운송인가를 받은 3개 회사 가운데 하나로 지난 6월에 인가를 받았다.

당국은 또 폭발당시 피해를 본 주택들을 사들이는 방안 등 다각적인 보상 대책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쭝궈잉(宗國英) 빈하이신구 당서기는 약 1만7천채의 가옥이 피해를 봤다며 피해 주민들이 주택을 되사달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쭝 서기는 "가옥마다 피해정도가 다르다"면서 "해체할 필요가 있으면 해체해 새로운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규에 따라 보상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을 지 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어려움은 일시적이며 위험은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르노, 폴크스바겐, 현대 등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톈진항 이용이 여의치않자 물량을 상하이, 다롄(大連) 등으로 돌리고 있으며 도요타도 같은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현장의 컨테이너 안에 맹독성 시안화나트륨이 일부 남아있어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원우루이(溫武瑞) 톈진시 환경보호국 국장은 이날 폭발현장에서 신경성 독가스가 발견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신경성 독가스 검출설을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위험물질 제거를 위해 200명의 전문가들과 군부대, 화학품 소유회사들이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남아있는 화학품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 국장은 지표면에 유출된 맹독성 시안화나트륨은 제거했지만 컨테이너 안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 때문에 비가 오거나 밤에는 작업이 어렵다"며 "수많은 종류의 화학품이 보관된 데다 소재도 복잡해 "위험물 제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