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폭발사고가 난 중국 톈진항의 물류회사 야적장 창고에 약 3000t의 위험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었다고 톈진 공안국 관계자가 밝혔다.

18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뉴웨광 톈진시 공안소방국 부국장은 사고가 난 루이하이 창고에 “폭약의 일종인 질산암모늄, 질산칼륨 등 40여 종류의 위험 화학품이 다량으로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질산암모늄은 800t가량, 질산칼륨은 500t, 여기에 시안화나트륨을 더하면 2000t을 넘는다”고 말했다.

뉴 부국장은 폭발사고로 루이하이 사무실이 파손됐기 때문에 화물기록이 없어 최종 위험 화학품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런 화학품이 3000t을 넘는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시안화나트륨을 생산한 허베이 청신유한공사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해 회수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장에 있는 700t의 시안화나트륨을 이송차량을 지원받아 회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0㎏들이 통에 보관한 시안화나트륨은 10개국 이상의 광산업체에 수출할 예정이었다”며 “수출에 필요한 모든 서류는 갖춰졌다”고 말했다. 시안화나트륨은 광석에서 금을 추출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번 폭발사고로 톈진지역에 진출한 일부 외자 기업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톈진지역 공장 두 곳의 가동을 지난 17일 중단했다. 폭발 현장에서 5㎞가량 떨어져 있는 일본 파나소닉공장도 같은 날 문을 닫았고, 홍콩 물류회사 싱가마스컨테이너는 사고현장 근처 창고 두 곳의 가동을 이미 중단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