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차기 회장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부패한 FIFA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정 명예회장에 대해 블라터가 '충격적'이라고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블라터는 "정 명예회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FIFA를 부패한 조직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정 명예회장 본인도 잊지 않고 있겠지만 그 자신도 17년간 FIFA 부회장과 집행위원을 지냈다"고 말했다.

블라터가 정 명예회장이 1994년부터 2010년까지 FIFA 부회장을 지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은 향후 FIFA 개혁 문제를 놓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강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다만 블라터는 "(정 명예회장이 나를 개인적으로 공격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된 모든 사람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이라는 것 외에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블라터는 "FIFA는 조직의 개선과 신뢰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