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학자금 융자에 허덕이는 대학생을 겨냥한 이른바 ‘반값 등록금’ 공약을 들고 나왔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토론회에서 대학 수업료 보조금 확대와 학생들의 대출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향후 10년간 총 3500억달러(약 411조원)의 재정을 지원하는 학자금 개선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 내용을 보면 미국 연방정부는 4년제 공립대 재학생이 대출받지 않아도 학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총 지원금(3500억달러) 중 각 주에 총 1750억달러(약 203조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게 된다. 나머지 금액은 이미 학자금을 빌린 대학생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는 등의 용도로 제공된다. 클린턴 전 장관은 부유층에 대한 항목별 세금공제 한도를 줄여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미국에선 4000만명의 대학생 또는 졸업생이 총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의 학자금 빚을 안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새로운 대학 지원 프로그램은 대학 졸업 후에도 사업을 시작하거나 집을 구입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학자금 공약에 대해 공화당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무책임한 공약은 세금을 올리고 정부 부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성 앵커 메건 켈리에 대한 ‘월경’ 발언으로 역풍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최근 NBC와 모닝컨설팅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오히려 지지율이 오르는 등 열풍이 꺾이지 않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