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막판 진통을 겪는 이란 핵협상과 관련, "일부 핵심 현안을 해결했으며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협상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협상의 분위기가 "건설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도 협상장을 떠나며 기자들에게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먼드 장관은 11일 다시 빈으로 돌아와 협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협상 관계자들의 낙관적 언급으로 미뤄볼 때 오는 13일까지 목표시한이 다시 연장된 이란 핵협상이 타결에 상당히 근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익명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과 서방국이 이란의 과거 핵무기 개발을 의미하는 이른바 '가능한 군사적 차원'(PMD) 문제를 명확하게 하는 데 거의 합의하고 이란의 핵보유 능력을 제한하는 내용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핵협상을 벌이고 있는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무기 금수 해제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당초 지난달 30일이던 타결 시한을 세 차례나 넘겼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고미혜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