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다시 한 번 내렸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제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신흥국의 경제 성장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IMF는 9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은 3.3%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3.8%를 유지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의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캐나다 역시 같은 기간 -0.6% 성장했다. IMF는 미국과 캐나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보다 각 0.6%포인트, 0.7%포인트 내린 2.5%와 1.5%로 예상했다.

중국(6.8%)과 인도(7.5%)는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등락을 반복하는 중국 증시에서 볼 수 있듯 신흥국 경제 성장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종전 전망에서 0.2%포인트 낮춰 올해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역시 0.3%포인트 낮춰 잡아 올해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IMF의 전망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전망 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3%로 예상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