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낙태는 인정했을 것으로 믿기 어려워"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예수가 동성결혼을 인정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미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성서에 이에 관한 어떤 구절이 있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인 믿음"이라는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믿음이 늘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었던 복음주의자"라고 밝힌 카터 전 대통령은 "예수는 만약 정직하고 신실하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어떤 사랑도 지지했을 것"이라며 "동성결혼이 누구에게 해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사람이 결혼할 권리가 있다"며 "동성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은 지역의 법원이나 교회에 가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카터 전 대통령은 '낙태'에 대해서는 "나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오래된 문제였다"며 "예를 들면 예수가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임산부의 목숨이 위태로운 경우가 아니면 낙태를 인정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래서 갈등을 겪었다"며 "하지만, 대통령 재직 시 내 맹세는 헌법과 연방대법원이 해석한 이 나라의 법을 준수하는 것이어서 그에 따랐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카터 전 대통령에게 믿음은 중요하며 그는 그러한 사실을 새 회고록인 '충만한 인생: 90세의 회고'에서 다뤘다"며 "하지만, 그의 종교적 믿음도 자신의 연인과 결혼할 미국인의 권리를 지지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