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프트웨어 창업투자 2년새 62배 급증
중국에 소프트웨어(SW) 바람이 거세다. 요즘 중국 창업시장의 최대 화두는 단연 SW업종이다. 젊은 창업자들은 한결같이 글로벌 SW업체를 꿈꾸고 있다. 지난 3월24일 선전증시에 상장한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업체 바오펑커지가 상장 이후 2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도 이런 열기를 반영한 것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제조업이었다. 최근 들어선 SW기업들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법인설립 규제를 완화한 작년 3월 이후 최근까지 총 485만개의 기업이 설립됐다. 1분마다 7개 기업이 새롭게 생겨난 것이다. 창업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업종은 SW산업이다. 지난해 중국 내 전체 창업투자 규모는 127억달러(약 14조원)였는데, 이 중 49%에 해당하는 62억달러가 SW산업에 투자됐다. 2012년 1억달러에 불과했던 SW업종에 대한 창업투자 규모가 불과 2년 새 62배로 폭증한 것이다.

SW 창업투자가 이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제조업 성장률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데 반해 SW업종은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A주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7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SW 관련 기업들은 40% 급증했다.

중국 정부도 SW업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SW산업을 중국 전체 산업혁신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때 리커창 총리가 공개한 ‘인터넷+행동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중국의 전통 제조업에 SW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구상이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일부 기업이 주도하던 중국 SW산업의 저변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SW기업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