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일 정상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상대 측 행사에 교차 참석하는 등 양국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한 것에 대해 “(한·일) 양국의 좋은 관계는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 서로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외교 부문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추진하면서 한·미·일 3각동맹을 강화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작년 12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교수는 “매우 좋은 일”이라며 “만약 한·일이 계속 긴장관계에 있다면 중·일·한 3국의 발전과 협력, 전체 동북아의 평화 안정도 성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의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한·일 양국의 이번 움직임을 ‘소극적 접근’으로 풀이하며 개선보다는 추가적인 관계악화를 억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