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IB 반대한적 없다"면서 투명성·신뢰성 강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이 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홍콩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봉황 위성TV와 인터뷰를 통해 "어떻든지 간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체(경제국)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중국이 추진 중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다른 조치(노력)들이 투명하고, 믿을 수 있고, 세계 금융의 준칙을 준수하게 되길 희망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중국이 앞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중국이 기존의 금융질서와 기준에 부합되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리 장관은 다음달에 개최될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AIIB 문제가 의제 중 하나로 거론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케리 장관은 이와 관련, "이 문제에서 큰 오해가 있는데 미국은 AIIB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면서 "세계는 기초시설(인프라)이 필요하고 우리는 중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관계는 증진과 개선을 해 나가고 있으며대국관계로 정의되고 있다"면서 "양국의 이익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노력을 통해 충돌 가능성을 줄이고 바꿔나갈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최대의 협력공간을 모색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 16∼17일 이틀간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리커창(李克强) 총리 예방,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국무위원·왕이(王毅) 외교부장 등과 회담을 통해 남중국해 현안과 한반도 문제, 시 주석의 방미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케리 장관은 방중기간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의 인공섬 건설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긴장완화 조치를 촉구해 중국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